7. 전공·토론·PT면접, 합격자가 전하는 실전 준비법
공기업 면접, 유형별로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공기업 면접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인성질문 몇 개 하고 끝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러 차례 면접을 경험하고
최종합격까지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공기업 면접에는 전공면접, 토론면접, PT면접이 있고,
경우에 따라 세 가지 모두를 하루에 보기도 합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경험한 준비 방법과 팁입니다.
1️⃣ 전공면접 – 알고 있느냐, 말할 수 있느냐의 차이
처음 전공면접을 봤을 때 저는 바로 느꼈습니다.
“이건 필기랑 전혀 다르네.”
문제가 어려운 게 아니라, 너무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준비를 안 하면
오히려 답이 안 나오는 겁니다.
실제로 받았던 질문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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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률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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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좌표법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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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터의 역할과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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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류와 교류의 장단점 및 사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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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리스터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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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생산해 가정까지 송전하는 과정
모두 기사 공부할 때 한 번쯤은 봤던 내용이지만,
면접장에서 갑자기 들으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게다가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생소한 질문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이런 질문도 받았습니다.
“분산형 전원과 기존 계통을 연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가?”
아무런 사전 준비가 없으면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죠.
하지만 저는 미리 대비했습니다.
당시 해당 기업이 분산형 전원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알고,
관련 내용을 전공 지식과 연결해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공면접 준비를 할 때는 단순히 이론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전공 이슈까지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업 뉴스, 보도자료, 주요 프로젝트를 훑어보고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전공 질문을 준비하면 훨씬 유리합니다.
전공면접 준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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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30~40개를 선정해 완벽히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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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질문은 솔직히 인정하되, 유사한 개념으로 연결
예) “너무 긴장을 해서 A는 잘 생각이 안나지만, 비슷한 B 개념에 대해 말씀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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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신 사업, 투자 분야와 연결된 전공 내용을 반드시 학습
저 역시 준비했던 문제 중 실제로 걸린 건 한두 개뿐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은 지식이 다른 질문에도 응용돼 큰 도움이 됐습니다.
2️⃣ 토론면접 – 논리보다 태도가 먼저 보인다
토론면접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팀워크와 태도를 훨씬 많이 봅니다.
진행 방식은 보통 기조발언 → 자유토론 → 마무리 발언 순입니다.
① 사회자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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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있는 경우: 준비한 발언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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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없는 경우: 지원자끼리 자율 선출. 아무도 하려 하지 않으면 팀 전체 감점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자가 있는 경우: 준비한 발언만 하면 됩니다.
사회자가 없는 경우: 지원자끼리 자율 선출. 아무도 하려 하지 않으면 팀 전체 감점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자 경험이 없어 피했지만,
혹시 맡게 될 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멘트를 준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토론의 사회를 맡게 된 ○○○입니다.
오늘 토론 주제는 ‘○○○’이며, 먼저 각자의 기조발언을 듣고 자유토론, 그리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기조발언 시간은 1분, 자유토론은 약 ○분간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발언하고자 하시는 분 계십니까?”
② 주제 준비 방법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찬·반 무작위로 배정해 연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때에 따라 원하는 입장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양쪽 논리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 면접에서는 팬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자료 표시나 메모 방식을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토론(찬반 구도)과 토의(의견 수렴형) 형식 모두를 대비해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응시한 토론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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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전망 및 상용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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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도입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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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완화 방법 (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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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의 윤리성 (토의)
③ 토론 진행 팁
기조발언
입장과 이유를 간단히, 길게 말하지 않기
예시: “저는 원격근무 확대에 찬성합니다. 첫째,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둘째, 유연한 근무 환경이 인재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찬성합니다.”
자유토론
- 논리 뒷받침 발언 먼저 꺼내기
예시: “기조발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격근무는 통근 시간을 절약해 생산성을 높입니다. 실제로 ○○기업 조사에서 도입 후 직원 만족도가 20% 향상됐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 상대 발언 인용 + 쿠션어 사용
- 동의: “000번 지원자님의 원격근무가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첨언하자면, 인프라 비용 절감 효과도 있습니다.”
- 부분 동의 + 우려: “000번 지원자님의 업무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의견에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장기화 시 팀워크 약화와 의사소통 문제도 우려됩니다.”
내 입장 재강조 또는 토론에서 얻은 시각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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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오늘 토론을 통해 원격근무의 장점뿐 아니라 보완해야 할 점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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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2: “찬성 측과 반대 측 의견을 들으며 원격근무가 단순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와 협업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공공기관 지원자로서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④ 토론면접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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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보다 경청·고개 끄덕임·아이컨택이 큰 점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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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할 때 고개를 완전히 숙이지 말고 시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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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평소보다 1.5배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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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의견을 반드시 경청 후 반응
내용보다 경청·고개 끄덕임·아이컨택이 큰 점수 요소
메모할 때 고개를 완전히 숙이지 말고 시선 유지
목소리는 평소보다 1.5배 크게
상대방 의견을 반드시 경청 후 반응
3️⃣ PT면접 – 시간 싸움과 구조화
PT면접은 보통 자료 1장 → 20분 준비 → 3분 발표 구조로 진행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분석하고, 발표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 내용’보다 전달 방식과 태도가 훨씬 중요한 전형입니다.
PT 준비 방법
저는 PT 자료를 받으면 항상 다음 순서로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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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 원인 → 해결방안 → 기대효과 순서로 구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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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원인을 파악할 때는 핵심 키워드를 2~3개만 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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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첫 문장에 결론을 바로 제시해 면접관의 집중을 끌어낸다.
“저는 ○○ 방안을 제안드립니다.”
제가 실제로 받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디캠 도입을 통한 근로환경 개선방안”
자료에는 근로자의 반발 요인이 3가지로 나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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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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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없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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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권 침해
제가 발표에서 활용한 전략
저는 1번과 2번 항목에 집중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동의 없이 도입’ 부분에서 인센티브나 금전적 보상을 통해
동의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일부러 기본권 침해 부분은 짧게만 언급했습니다.
왜냐면, 중요한 항목을 덜 다루면 면접관이 콕 집어 질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기본권 침해 부분은 왜 구체적으로 안 다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저는 준비한 추가 논리를 여기서 풀어냈습니다.
꼬리 질문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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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질문 1: “금전 보상을 약속해도 일부 근로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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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금전 보상 외에도, 시범 운영 기간을 두고 장점을 직접 체감하게 한 뒤 재동의를 받는 방안을 제안드리겠습니다.”
-
꼬리질문 2: “기본권 침해에 대한 법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대응: “관련 법률 검토를 거쳐 사용 목적, 저장 기간, 접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노사 합의서를 통해 법적·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하겠습니다.”
꼬리질문 1: “금전 보상을 약속해도 일부 근로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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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금전 보상 외에도, 시범 운영 기간을 두고 장점을 직접 체감하게 한 뒤 재동의를 받는 방안을 제안드리겠습니다.”
꼬리질문 2: “기본권 침해에 대한 법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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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관련 법률 검토를 거쳐 사용 목적, 저장 기간, 접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노사 합의서를 통해 법적·심리적 불안을 최소화하겠습니다.”
PT 태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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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크기와 전달력이 1순위입니다.
면접관이 못 들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무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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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음… 어…”는 최대한 줄이고, 문장을 완성형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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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면접관 전체를 두루 보되, 고개를 과도하게 흔들지 않고 안정감 있게 발표합니다.
목소리 크기와 전달력이 1순위입니다.
면접관이 못 들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무의미합니다.
불필요한 “음… 어…”는 최대한 줄이고, 문장을 완성형으로 말합니다.
시선은 면접관 전체를 두루 보되, 고개를 과도하게 흔들지 않고 안정감 있게 발표합니다.
제가 느낀 공기업 면접의 본질
공기업 최종 합격은 필기 점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전공면접에서의 기본기,
토론면접에서의 태도와 경청,
PT면접에서의 구조화와 전달력
이 세 가지가 합격의 핵심이었습니다.
면접은 단순히 ‘아는 것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식 + 태도 + 전달력이 함께 작동하는 종합 평가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전공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경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각 면접 유형에 맞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을 끝까지 준비했고,
질문이 예상과 달라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연습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한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이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잘 적응하겠다”라고 믿게 만드는 태도와 표현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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